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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설계 요구사항 정리, 좋은 디자인은 첫 미팅에서 시작됩니다

읽는 시간 약 8분

인테리어 설계 요구사항은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 스타일을 듣고 기록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실제 설계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누가 공간을 사용하는지,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지, 반드시 필요한 기능은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산과 공사기간,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가구나 장비, 앞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조건까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오랜 기간 인테리어 설계 실무를 하면서 느낀 것은 처음 요구사항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정리했느냐에 따라 이후 설계 과정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초기 단계가 불명확하면 평면계획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원하는 분위기보다 공간의 목적을 먼저 확인합니다

첫 상담에서 밝게 해주세요, 고급스럽게 해주세요, 모던하게 하고 싶습니다와 같은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구도 중요하지만 설계자는 한 단계 더 들어가야 합니다.

이 공간을 왜 만드는지,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 공간인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주거공간이라면 가족 구성과 생활방식이 중요하고 사무공간이라면 근무인원과 업무형태, 방문객의 이용 여부 등이 공간계획에 영향을 줍니다.

같은 면적이라도 사용 목적이 다르면 필요한 공간구성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인테리어 설계 요구사항을 정리할 때는 디자인 이미지보다 공간의 목적을 먼저 명확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사용자를 구체적으로 생각합니다

공간의 목적을 정했다면 다음은 누가 사용하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주거공간이라도 가족 구성과 생활습관에 따라 필요한 수납과 가구 배치가 달라집니다.

사무공간 역시 직원 수만 확인하는 것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개인업무가 많은지, 회의가 잦은지, 외부 방문객이 많은지에 따라 업무공간과 회의공간의 비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계자는 공간 자체를 보는 동시에 그 안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사람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분합니다

요구사항을 받아보면 모든 내용이 같은 중요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 있는 반면 예산이나 공간에 여유가 있다면 적용하고 싶은 내용도 있습니다.

이 둘을 처음부터 구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충분한 수납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디자인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면적을 확보해야 합니다.

반면 장식적인 요소는 전체 예산을 검토한 뒤 범위를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인테리어 설계 요구사항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이유는 원하는 것을 포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제한된 공간과 예산을 중요한 곳부터 사용하는 데 있습니다.

기존 가구와 장비도 설계조건입니다

인테리어 공사를 한다고 해서 공간 안의 모든 것을 새것으로 바꾸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소파나 침대, 책상, 가전제품 등을 새로운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물건이 있다면 설계 초기에 크기와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계가 끝난 뒤 기존 가구를 배치하려고 하면 콘센트가 가려지거나 동선이 좁아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사무공간에서도 복합기나 서버, 각종 업무장비처럼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장비가 있다면 필요한 공간과 전기·통신 조건을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예산은 설계가 끝난 뒤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디자인을 먼저 완성하고 나중에 예산을 맞추는 방식은 실제 프로젝트에서 큰 수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의 범위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디자인의 우선순위를 정하기가 쉽습니다.

예산이 제한되어 있다면 공간 전체를 동일하게 줄이기보다 중요한 공간과 마감에 비용을 집중하고 다른 부분의 시공방법이나 자재를 조정하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예산은 디자인을 방해하는 조건이 아니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설계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기준입니다.

공사기간과 사용 시작 날짜를 확인합니다

공사기간 역시 중요한 인테리어 설계 요구사항 중 하나입니다.

특히 상업공간이나 사무실은 영업 시작일이나 이전 날짜가 정해져 있을 수 있습니다.

주거공간도 입주 날짜가 확정되어 있다면 공사 일정에 영향을 줍니다.

원하는 디자인이 있더라도 제작기간이 긴 자재나 주문제작 제품이 필요한 경우 전체 일정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설계 초기부터 언제 공사를 시작하고 언제 공간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요구는 사례를 활용합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분위기를 정확한 용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이때 참고사진이나 기존 공간의 사례를 함께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사진 한 장을 보고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목적은 아닙니다.

그 사진에서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드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색상이 좋은 것인지, 조명이 마음에 드는 것인지, 가구의 형태인지, 전체적으로 정돈된 느낌이 좋은 것인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야 합니다.

같은 사진을 보고도 사람마다 좋아하는 부분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편했던 경험도 중요한 설계자료입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원하는 것만 질문할 것이 아니라 기존 공간에서 무엇이 불편했는지도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수납공간이 부족했는지, 주방 동선이 불편했는지, 조명이 어두웠는지, 콘센트가 부족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은 새로운 공간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때로는 무엇을 원하십니까?라는 질문보다 기존 공간에서 가장 불편했던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서 더 구체적인 설계조건이 나오기도 합니다.

요구사항은 설계 중에도 다시 확인합니다

처음 정리한 요구사항이 설계가 진행되는 동안 전혀 바뀌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평면을 실제로 검토하면서 처음 생각하지 못했던 필요사항이 발견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처음에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내용이 공간이나 예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변경 자체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왜 변경했는지 기준을 명확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설계안이 변경될 때 처음 정리했던 목적과 우선순위를 다시 확인하면 디자인이 불필요하게 흔들리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좋은 설계는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결국 인테리어 설계 요구사항을 정리하는 과정은 고객이 원하는 내용을 받아 적는 작업이 아닙니다.

공간의 목적과 실제 사용자, 필요한 기능, 기존 가구와 장비, 예산, 일정과 우선순위를 하나씩 확인하면서 설계의 기준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이 기준이 명확하면 디자인 과정에서 여러 선택지가 생겼을 때 무엇을 먼저 선택해야 하는지 판단하기가 쉬워집니다.

설계자는 처음부터 정답을 제시하는 사람이라기보다 필요한 질문을 통해 사용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조건까지 찾아내고 그것을 공간계획으로 정리하는 역할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좋은 인테리어 설계는 멋진 도면을 그리는 순간보다 그 도면을 그리기 전에 어떤 질문을 했고 어떤 답을 설계조건으로 정리했는가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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