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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결로와 곰팡이를 막는 인테리어 설계 포인트

읽는 시간 약 6분

결로 곰팡이 인테리어 상담을 하다 보면, 겨울마다 창틀에 물방울이 맺히고 그 밑에 곰팡이가 슬어서 찾아오시는 분들이 꼭 있다.

새 집이든 오래된 집이든 상관없이 생기는 걸 보면, 결로는 집이 낡아서가 아니라 습기와 온도차가 만나서 생기는 문제다.

한 번 곰팡이가 자리 잡으면 벽지를 다 뜯어내도 냄새와 흔적이 남는 경우가 많아서, 생기기 전에 막는 게 훨씬 낫다.

지은 지 2년밖에 안 된 새 아파트인데도 북쪽 방 코너에 곰팡이가 생겨서 놀라서 연락 주신 분도 있었는데, 알고 보니 원인은 집이 아니라 가구 배치와 환기 습관이었다.

30년 가까이 현장을 다니면서 결로 상담을 하다 보니, 몇 가지 포인트만 신경 써도 겨울을 훨씬 편하게 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결로는 원인만 알면 큰돈 들이지 않고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는 문제라서, 미리 알아두는 게 손해 볼 일은 없다.

오늘은 시공 전이든 후든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결로·곰팡이 예방 포인트를 정리해본다.

환기는 짧게, 대신 자주 한다

창문을 하루 종일 열어두면 오히려 난방비만 나가고 실내가 다시 눅눅해지는 경우가 많다.

한 번에 5~10분씩, 하루 두세 번 마주 보는 창문을 동시에 열어서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키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특히 요리하거나 샤워한 직후에는 수증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 시점이라 이때 환기를 놓치면 안 된다.

맞통풍이 되도록 창문 두 개를 같이 여는 것만으로도 실내 습도가 눈에 띄게 낮아진다.

환기를 챙기기 어려운 낮 시간이라면, 화장실 환풍기나 주방 후드만이라도 잠깐씩 돌려주는 것도 습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데 도움이 된다.

창문을 여는 시간을 아침저녁으로 정해두고 습관처럼 반복하면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관리가 된다.

외벽 쪽 가구는 벽에서 띄워 놓는다

가구를 외벽에 딱 붙여 놓으면 그 뒤쪽은 공기가 전혀 통하지 않아서 온도가 가장 낮고 습기가 가장 잘 맺히는 자리가 된다.

큰 옷장이나 침대 헤드보드는 벽에서 5~10센티미터 정도만 띄워도 뒤쪽 공기 순환이 살아난다.

특히 북향 벽이나 모서리 쪽은 다른 벽보다 온도가 낮기 때문에 이 자리에는 되도록 큰 가구를 배치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

가구 배치를 조금만 바꿔도 곰팡이가 잘 생기던 자리가 확실히 줄어드는 걸 현장에서 자주 본다.

이미 가구가 벽에 붙어 있는 상태라면, 계절이 바뀔 때 한 번씩 가구를 옮겨서 뒤쪽 벽 상태를 확인해보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가구 뒤에 얇은 통풍용 받침이나 스티로폼 판을 덧대는 것도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방법이다.

실내 습도는 40~60% 사이로 관리한다

습도가 60%를 넘어가면 온도차가 크지 않아도 결로가 생기기 시작한다.

제습기나 에어컨 제습 기능을 겨울에도 상황에 맞게 짧게 돌려주면 습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빨래를 실내에서 말릴 때는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가능하면 제습기와 함께 돌리는 게 좋다.

습도계 하나 놓아두고 수치를 확인하는 습관만 들여도 결로 발생 시점을 미리 알아챌 수 있다.

숯이나 물먹는 하마 같은 소형 제습 용품을 창가나 옷장 안에 놓아두는 것도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습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가습기를 과하게 트는 것도 오히려 결로를 부추길 수 있으니, 건조함이 느껴질 때만 짧게 사용하는 정도로 조절하는 게 좋다.

창호와 벽 모서리 단열을 먼저 점검한다

결로는 실내외 온도차가 큰 부위에서 먼저 생기기 때문에, 창틀 주변과 벽 모서리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다.

기존 창호가 단창이거나 오래된 새시라면 이중창이나 로이유리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결로가 크게 줄어든다.

전체 창호 교체가 부담스럽다면 창틀 틈새에 단열재나 방풍 비닐을 덧대는 것만으로도 임시방편은 된다.

벽 모서리 쪽은 단열재를 보강하거나 얇은 단열 벽지를 덧붙이는 방법도 함께 고려할 만하다.

손으로 창틀이나 벽 모서리를 만져봤을 때 유독 차갑게 느껴지는 부위가 있다면, 그 자리가 결로가 가장 먼저 생기는 취약 지점이라고 보면 된다.

새시 교체나 단열 보강은 비용이 들더라도 한 번 해두면 그해 겨울뿐 아니라 이후 겨울까지 계속 효과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절약이 된다.

마감재는 습기를 견디는 소재로 고른다

일반 합지 벽지는 습기를 머금기 쉬워서 결로가 잦은 벽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기능성 방습 페인트나 규조토 벽지처럼 습기를 흡수하고 다시 내보내는 마감재를 쓰면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걸 줄일 수 있다.

욕실이나 베란다처럼 습도가 높은 공간은 방수·방습 등급이 있는 자재로 시공 단계부터 구분해서 적용하는 게 좋다.

한 번 곰팡이가 생겼던 자리라면 마감재를 다시 시공하기 전에 곰팡이 제거와 건조 과정을 충분히 거쳐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곰팡이 제거제를 뿌리고 바로 도배부터 하는 경우가 많은데, 표면 습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마감재를 덮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자리에 다시 곰팡이가 올라오기 쉽다.

결로 곰팡이 인테리어 대처, 곰팡이를 이미 발견했다면

작은 반점 수준이라면 시중 곰팡이 제거제로 닦아내고 완전히 건조시킨 뒤 위 방법들을 함께 적용하는 것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벽지 뒤쪽 석고보드까지 검게 변했거나 넓은 면적에 퍼져 있다면 표면만 닦아서는 해결되지 않으니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게 안전하다.

곰팡이 냄새가 계속 나거나 알레르기 증상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원인이 되는 부위를 뜯어서 확인해보는 걸 권한다.

결로와 곰팡이를 방치하면 결국 벽지나 마감재 하자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대처 절차는 인테리어 하자 발생 시 당황하지 않고 처리하는 5단계 대응 순서 글에서 다뤘다.

단열·결로 관련 공식 설계기준은 국가건설기준센터(KCSC)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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