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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설계도와 실제 시공 치수가 다른 이유, 현장 실측에서 놓치기 쉬운 문제

읽는 시간 약 8분

인테리어 공사를 준비하면서 도면에 치수를 정확하게 표시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에서 시공하려고 하면 치수가 맞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 인테리어 설계를 접하는 사람은 이런 상황이 생기면 도면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공간은 도면처럼 모든 벽이 정확하게 직각으로 만나고, 바닥과 천장이 완벽하게 수평을 이루는 공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공사에서는 벽의 기울기, 마감재 두께, 기둥과 배관 위치, 천장 내부 설비처럼 도면만으로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요소가 존재합니다.

인테리어 현장 실측은 단순히 방의 가로와 세로 치수만 재는 작업이 아닙니다.

실제 시공에 사용할 수 있는 도면을 만들기 위해 현장의 조건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같은 벽도 위와 아래의 치수가 다를 수 있습니다

실내 공간을 측정할 때 한쪽 벽의 길이를 한 번 측정하고 그것을 그대로 도면에 입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건물에서는 벽이 완전히 수직이 아닐 수 있습니다.

벽의 시작 부분과 끝부분에서 치수가 조금씩 달라지는 경우도 있고, 바닥 가까이에서 측정한 치수와 천장 가까이에서 측정한 치수가 다르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일반적인 가구를 놓을 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벽과 벽 사이에 정확하게 들어가야 하는 붙박이장이나 제작가구를 설치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몇 mm에서 몇 cm의 차이도 설치 과정에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작가구가 들어가는 위치는 전체 벽 길이만 확인하기보다 실제 설치되는 위치를 기준으로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기존 마감재를 철거하면 공간 치수도 달라집니다

리모델링에서는 실측 당시의 공간과 철거 후 공간이 동일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벽에 타일이나 목재 마감이 붙어 있거나 여러 겹의 마감재가 시공되어 있다면 철거 후 벽의 실제 위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새로운 벽체나 마감재를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는 내부 공간은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벽면에 목재 틀을 만들고 석고보드와 마감재를 추가하면 기존 벽에서 일정한 두께가 앞으로 나오게 됩니다.

타일을 시공하는 경우에도 타일 자체의 두께뿐 아니라 접착재와 바탕면의 상태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결국 설계도에 표시된 치수와 공사가 끝난 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치수는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측할 때는 현재 보이는 마감선을 기준으로 한 치수인지, 철거 후 구조체를 기준으로 한 치수인지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기둥과 보를 놓치면 도면 전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장 실측에서 방의 가로·세로만큼 중요한 것이 기둥과 보의 위치입니다.

기둥은 벽에서 얼마나 돌출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보는 천장에서 얼마나 내려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천장 디자인이나 붙박이 가구를 계획할 때 이런 구조물의 위치가 중요합니다.

평면도만 보고 가구를 배치했는데 실제 현장에 기둥이 돌출되어 있다면 가구 폭을 변경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천장에 보가 예상보다 많이 내려와 있다면 간접조명이나 천장 마감 계획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측에서는 공간의 전체 크기만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돌출된 구조물의 위치와 크기도 함께 기록해야 합니다.

배관과 설비 위치는 치수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주방과 욕실은 실측할 때 더욱 주의가 필요한 공간입니다.

싱크대 크기가 맞더라도 급수·배수 위치가 계획과 맞지 않으면 현장에서 추가 작업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욕실 역시 세면대, 양변기, 샤워공간을 배치할 때 단순한 벽 치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기존 배관의 위치와 이동 가능 여부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천장 안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에어컨 배관, 환기 덕트, 전기배선, 소방설비 등이 지나가는 공간이라면 원하는 천장 높이를 그대로 확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공간만 측정해서 도면을 작성하면 시공 단계에서 이런 문제가 뒤늦게 발견될 수 있습니다.

문과 창문은 크기보다 위치가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실측하면서 문 폭과 창문 폭만 기록해서는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문이 어느 방향으로 열리는지, 문을 열었을 때 가구와 부딪히지 않는지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창문 역시 바닥에서 창문 하단까지의 높이와 천장에서 창문 상단까지의 위치가 중요합니다.

창문 아래에 책상이나 수납장을 설치한다면 창문 폭보다 창 하단의 높이가 가구 계획에 더 중요한 치수가 될 수 있습니다.

커튼박스나 블라인드를 설치한다면 창문 주변의 천장과 벽 상태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실측은 단순히 숫자를 기록하는 일이 아니라 그 공간을 앞으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생각하면서 치수를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사진과 치수를 함께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현장에서는 많은 치수를 한꺼번에 측정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숫자가 어느 부분의 치수인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 공간을 하루에 측정했다면 기억에만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실측 도면에 치수를 표시하면서 해당 부분의 사진도 함께 남겨두면 이후 설계 과정에서 도움이 됩니다.

콘센트와 스위치 위치, 분전반, 배관, 점검구, 에어컨 위치처럼 나중에 다시 확인해야 할 가능성이 있는 부분은 사진으로 기록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전체 공간 사진과 세부 사진을 함께 촬영하면 도면을 작성하면서 현장 상태를 다시 확인하기도 쉽습니다.

인테리어 현장 실측은 철거 전과 철거 후가 다릅니다

한 번 실측했다고 모든 치수가 확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리모델링에서는 철거 전에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실측은 전체 설계와 공사 범위를 결정하기 위한 기초자료가 됩니다.

이후 철거가 진행되면 가려져 있던 벽체, 배관, 바닥 상태 등이 드러납니다.

이때 최초 도면과 실제 현장 상태를 다시 비교해야 합니다.

특히 제작가구, 유리, 석재처럼 현장 치수에 맞춰 제작되는 품목은 발주 전에 실제 시공 위치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면에 치수가 있다고 해서 그 숫자만 보고 바로 제작에 들어가기보다 현장이 어느 단계까지 진행되었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좋은 도면은 현장 확인을 거치면서 완성됩니다

인테리어 도면의 목적은 보기 좋은 그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공간을 제대로 시공하기 위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설계도와 현장 치수가 다르다는 사실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차이가 발견됐을 때 어떻게 확인하고 설계에 반영하느냐입니다.

현장을 실측하고 도면을 작성한 뒤 시공 과정에서 다시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을 수정하는 과정이 이어져야 합니다.

특히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공사에서는 처음부터 모든 현장 조건을 도면에 완벽하게 담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실측을 단순한 치수 측정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벽과 천장, 바닥, 기둥, 창문, 문, 배관, 전기와 설비의 위치를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실제 시공 조건과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결국 인테리어 설계의 완성도는 도면에 얼마나 많은 치수를 적었느냐보다 그 치수가 실제 현장을 얼마나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는가에서 차이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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